졸업

벌써 비회원 2012-09-10 11:31 2478 0
여보!
잘있었어요?
잘지냈어요?

나도 애들도 그냥 지내요
잘 지낸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나만의
아이들만의 말못한 시간들이닌까요

여보
당신아들이 검정띠 유단자가 되었어요
정말 열심히 하더니 말이에요
나도 졸업했어요
나 시작할때는 당신과 함께 였는데 졸업은 나 혼자네요
졸업장도 교원자격증도 다 땄어요.
나 잘했죠?
ㅋㅋㅋ

당신 딸도 1주일에 한번씩 보는 받아쓰기 시험 100점은 그냥 받아오구요
또 뭐든 제일먼저 끝내고 친구들 가르쳐주느라 항상 분주하다고 하구요
아들 공부 잘하는것두 알죠?

어때요?
당신없는 시간들에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어요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건가요?

그런데 가슴한켠에는 휑~~하네요
무조건 기쁘지만도 안구요

아이들이 주는 기쁨
당신이랑 하면 나도 아이들도 훨씬 클텐데요

미안
미안해요

나만 이런 기쁨을 받아서요
당신 지금 아쉽죠?
거봐요 그러닌가 부모는 절대 아이들이 클때까지 옆에있어줘야 한다닌가
왜 먼저 갔어요....얼마나 후회할가
얼마나 가슴 아플까.....
굳이 안듣고 안봐도 알아요.

알았어요. 당신맘
나 잘할께요
지금보다 조금더 부지런해져서 아이들 잘키울께요
나보고 항상 자기가 그랬잖아요
행동이 느리다구....
이런 야단 치는사람도 없는데도 난 항상 긴장하네요..ㅋㅋ

그럼 오늘도 여전히 바쁜 월요일입니다.

몇주후면 당신 보겠네요, 그때 갈게요..아이들이 당신한테 쓴 편지가지고 갈께요. 항상 보고싶어하는 당신 아이들
많이 봐요
그럼

당신이 많이 그리운 아내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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