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고운 우리 엄마

엄마딸 비회원 2011-04-24 12:53 2589 0
아파트에 흩날리던 벚꽃도 시들어 감추고 노랗게 피어있던 울타리의 개나리도 이파리만 파랗게 남아있네,
꽃보다 고왔던 우리 엄마,
어젠 엄마 가시기전 십여일의 엄마의 모습들을 생각하니 이건 아닌데 엄마와의 시간들이 좀더 남아 있었을 것만 같은 안타까움에 또 울고 말았네.

가쁜 숨에 힘들었지만 병원에서 낯설음에 서성였던 엄마께 누군가 다른 환자들 방해 된다며 험한말 들었다고 내게 흉도 봤잖아,
바람난 남편이 본처를 해했다는 소리엔 미친놈 지죽을 줄 모르고 못된짓을 했다고 목소리도 높였는데,
그런 엄마가 어느날은 호흡기를 달고 주무시는줄 알았던 엄마가 의식이 혼미해지고, 난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어,
엄마에게 힘내라고 이겨낼 수 있다고 내가 지켜줄게 하는 소리엔 끄덕이시기도 하셨느데,
중환자실로 옮겨지고선 밤새 신음소리만 내시곤 한마디도 하지 못한채 서서히 세상과의 이별을 한 엄마.
너무 아까운 우리 엄마.
어느날 나 지금 몇살이냐? 하는 물음에 팔십이라는 내 대답에 놀라하시면 서 뭐!! 아니야~
엄마, 칠십오야 영원히 ~ 하는 소리엔 끄덕끄덕하셨지.
팔십까지 살면 딱 적당하다는 언젠가의 엄마의 말씀이 당신의 갈 날을 딱 정해놓기라도 한듯,
정말 팔십 생신날이 당신의 이세상과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
남들은 호상이라하지만 내겐 너무나 아까운 우리 엄마.

병원에서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드라. 그래서 너도 안오는 줄 알았다.\" 하는 엄마의 말에 \"꿈은 반대야\" 나 여기 있잖아.
엄만 알고 계셨던걸까, 당신의 세상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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