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보고싶은 우리 아빠

이태연 비회원 2025-02-24 22:42 742 0
아버지. 머지 않은 곳에 살면서도 바쁘단 핑계로 얼굴 한 번 비춰 드리지 않는 제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일까 아버지께서도 내 꿈에 자주 와 주시질 않네요. 엊그제 아버지께서 잠깐 와 주셨어요. 한 번은 낚시에 꽂히셔 오징어 따위를 잡아다 나를 먹이시곤 한 아버지께, 퍼덕이는 물고기를 들어올려 보여드린 게 기억의 전부지만요. 아버지께서 모르고 계셨을 사실도 말씀드렸어요. 수학여행으로 부산을 다녀와서부터는 회를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요. 아빠. 시간 가는 게 정말 무서워요. 아빠랑 함께한 시간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어요.하루도 빠짐없이 아버지 생각을 꼭 해요. 보고 싶어요. 아빠도 절 보고 싶으시겠죠. 요즘 부쩍 나 스스로가 원망스러워질 때가 잦아 찾아뵈려 해요. 저번에 엄마랑 찾아뵈었을 때에는 너무 금방 가버렸지요. 엄마 앞에서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 내가 울면 엄마도 울 거거든요. 아직 한창 젊은 우리 아빠가 제가 볼 수 없는 곳에 가 계신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지요. 눈물 흐르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그런데도 전 도저히 엄마랑 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께서도 나와 엄마가 마냥 펑펑 울기만 하는 모습을 보시면 걱정하실까, 마음 편히 쉬실까라는 생각으로 아버지 보내드리는 3일동안에도 되도록 엄마, 누나 앞에서도 눈물을 삼켜냈지요. 지나간 슬픈 기억에는 후회가 남는다고 이제 와서는 그때의 내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셨다면,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립지 않아서, 슬프지 않아서, 우리 아빠가 나쁜 아버지라서 제가 슬퍼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을까 삼키지 말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게 아버지는 최고로 좋은 아빠입니다. 이버지의 반만이라도 닮아 훗날 제 자식들에게 그렇게 잘 해주고 싶어요. 제가 어릴 때를 잘 기억하는 것도 다 아버지 덕이고 당연 행복했으니 아직까지도 회상하면 좋기만 한 기억뿐입니다. 내게 좋지 않은 기억을 쌓아줬을까 염려하지 않으셔도 돼요. 좋았던 기억이 몇 배는 크고, 제가 아버지 계신 곳 가는 그 날부터는 좋은 기억만 쌓는 나날의 시작이니까요. 아버지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역경이 와도 꼭 이겨내고 집안의 남자로서 엄마, 누나 잘 지켜내고 몸조심 잘 할게요. 아버지는 저를 정말 많이 보고 싶으시겠지만 저랑은 가장 마지막으로 만나요. 꼭 조만간에 찾아뵈러 갈게요.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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