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할머니 내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원자가 되면 우리 별이 되어 만나요.

나주연 비회원 2023-02-12 16:10 1860 0
그리운 할머니께 무엇이 그리 급하시어 아직 젊은 나이에 저를 두고 떠나셨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날이에요. 할머니에게 편지를 쓰려니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묻고싶었던 대답없을 질문들이 하나도 떠오르지가 않네요. 살아생전 저와 자매들을 사랑으로 키웠을 할머니의 애닳고 절절한 마음을 제가 이번 생에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더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을 실감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세월은 야속하게 흘러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할머니 기일이 돌아올 때면 할머니가 아파서 돌아가시기 전으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하고 상상해봐요. 조금 더 자주 보러갈걸. 매일 만나러 갈걸. 매일 만나러 갔다면 할머니가 조금 더 오래 내옆에 머물지 않았을까 하는 적용할 수 없는 가정들을 해보고는 했어요. 그러고나면 항상 마음에 이겨내지 못할만큼 묵직하게 남는 그리움과 후회가 앉아 있더라구요. 할머니 저는 공무원이 되었어요. 만약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기뻐해주셨겠죠? 언젠가 다시 할머니와 만날 수 있다면 오래도록 대화해보고 싶어요. 그 때는 제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어른들의 사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운 할머니 언젠가 어느 물리학자가 말하길 생명이란 원자운동의 법칙을 거스르는 기적과 같은 것이며 우리가 나고 죽으면 원자의 형태로 뿔뿔이 흩어져 누군가는 먼지가 되고 누군가는 빛이 되고 누군가는 별이되어 존재한다고 하였어요. 먼훗날 별이 되어 할머니와 함께 원자의 형태로 다시 만나고 싶어요. 그리운 할머니 그 때까지 멀리가지말고 저를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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