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균아 자리 잡았니?

류중근 비회원 2022-01-22 19:48 2111 0
현균아 자리 잡았니? 녀석아 너 떠나간 지 벌써 넉 달도 넘었구나. 그간에 어떻게 지냈어? 거기 있을 만해! 누구 행패 부린 놈은 없니? 개가 선임이라고 깝죽대면 변소 칸에 앉아서 그 새끼 이름 적어놔라! 내가 가면 선임이고 뭐고 일절 없다. 그냥 깨부술 거다! 먹을 거 입을 거 맘에 안 들면 다 엎어버려! 혼자 못해보겠으면 나 불러라! 답답하면 네가 나와! 나는 약속한 게 있어서 술 안 먹고 있지만, 어떨 때는 몹시 땅기거든. 기억나냐? 89년인가 90년도에 말이야. 광천동 민중교회(기노련) 조금 못 가서 말이지 거기 코딱지만 한 실내 포장마차 술집이 있었지! 거기서 네가 홍어탕 시켜서 나한테 술 사줬던 거 말이야. 그것 엄청나게 맛나더라~ 내가 대구 살 때 함께 일했던 형이 참치회를 사줬는데 엄청나게 좋았거든. 그날 이후로 먹은 음식 중 최고 음식이 바로 네가 냈던 홍어탕이야. 영구야~ 네 거기서 나오거든 다른 데 가지 말고 나한테로 와라! 보고도 싶고 너랑 같이 홍어탕도 먹고 싶다~ 약속하기를 나는 만으로 백 살 넘기거나 아주 특별한 날이 오면 그날부로 술 먹기로 했거든. 네가 나한테 오는 날이 바로 그런 특별한 날이 아니고 뭐겠니? 거기서도 외롭고 허전하거든 언제든지 찾아와라.~ 형은 살아서든 죽어서든 널 기다릴 거야. 보고 싶다 영구야~ 그럼 갈게. 잘 있어~~~% % %&^^^ 첨단에서 영구를 사랑했던 땡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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