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잘 지내시고 계신거죠?
이 곳에 글을 남긴다고 아버지 어머니께서 보실 수나 있을런지...
아버지 떠나신 지 이십년이 다 되어가고, 어머니 떠나신 지는 얼마 되지 않았네요
아버진 그동안 꿈 속에 두어 번 밖에 뵙지 못했네요. 그나마 뵐 때마다 생전 모습과 다르지 않아서 잘 지내시겠거니 생각합니다. 거기서도 생전처럼 여전히 정직하시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실 거라 생각되네요.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저 또한 남과 어우러져 살아가려고 애를 많이 쓴답니다. 마을 어른으로서 큰 역할도 하시고 존경받고 사시다가 도시로 나오시게 된 건 아쉬움으로 남지만 무일푼으로 8남매를 다 키우신 것만으로도 높이 칭송받아 마땅한 업적을 남기신 거라 생각해요, 아버지.
어머닌 그야말로 평범한 분이셨지만 남편을 공경하고 자식사랑을 평생 실천하신 분이셨어요.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근 이십 년을 홀로 사시면서 외로움을 잘도 견뎌내셨지만 병마는 이겨내지 못하신 게 너무나 아쉽네요.
어머니 생전 사시던 곳에 가까이 올 때마다 습관처럼 전화나 해야지, 잠깐이라도 들러야지 하는 생각이 아직도 드네요.
두 분 서로 만나셨는지...생전에 별로 말씀도 없으셨는데 그 곳에선 두 분이 조곤조곤 얘기라도 나누시는지...그 곳에서 힘들지 않을만큼 작은 땅이라도 일구면서 아픔 없이 잘 지내시리라 생각할래요.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꿈 속에라도 오셔서 얼굴이라도 보여주시고 가시면 좋겠어요.
저도 나이 들어 어른으로 살자니 손아랫 사람들을 어찌 도울지 고민할 때가 많아집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시던 것처럼만 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주시고 용기 북돋워주세요.
그저 평범하게 편안히 계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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