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엄마께

마음 비회원 2005-02-17 01:21 3622 0
홍시감을 너무 좋아하신 엄마는 파란 풋감을 작은 항아리에 담아놓고
잘익혀서 한겨울에 손녀들이 오면 하나씩 꺼내주곤 하셨지요.

잘익힌 홍시감을 집에서 꺼내먹는다는 것은 무척 신기했어요.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이 홍시감을 참 좋아해요.

엄마는 이미자 노래를 참 즐겨하셨고 잘하셨는데
병원에도 제대로 갈 시간이 없이 바쁘게 사셨던 엄마이기에
여행이나 어떤 여흥을 즐길 여유를 드리지 못한게 늘 가슴이 아려옵니다.

내나이 이제 엄마 나이가 되어가니 더 보고 싶어져요.
이 나이에 얼마나 할 일이 많고 하시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으셨을까?
그런데도 자신이 먼저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지금 나에게 하늘나라가 참 좋으니 먼저 갈 수 있느냐고 누군가 말한다면
난 \"네, 모든걸 다 버리고 가족도 모두 남기고 가겠습니다\" 할 수 있을까요?

\" 난 아녀요, 절대로 난 그럴 수 없어요.
난 할일이 너무 많아요. 내가 이루고자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아직은 엄마손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을 어찌 두고 갈 수 있겠어요?
저는 절대로 갈 수가 없어요.\"

아직은 난 신앙이 많이 부족해요.
이렇게 당신을 거부할 수 있으니말여요.
근데 우리 엄마는 어찌 당신의 뜻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아픔의
고통속에서도 내내 앉아서 묵주알을 굴리면서 기도를 하고 계셨을까..

엄마, 보고 싶어요.
난 두아이 기르기도 어깨가 무겁고 힘이들어 혼자서 눈물 흘릴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엄만 우리 5남매를 어찌 다 키우셨다요..

엄마 앞에서 이렇게 나약해지는 딸이 얼마나 안타까우세요?
엄마, 힘낼게요. 그리고 엄마처럼은 못되도 꼭 엄마닮은
우리아이들의 엄마가 될게요.

2005년 정월 새해에 엄마가 보고 싶은 큰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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