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내 동생 상현아
내 동생 상현아
너를 보낸지 어느새 두 달. 너없이 살아온 두 달, 너는 없는데 너와 함께 할 수 없는 나날들이었는데...
니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누나는 달라진 게 없구나.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자고, 숨을 쉬고, 밥을 먹고, 떠들고, 웃고, 순간순간 너를 잊기도 하고.. 이런 나 자신을 보면서 깜짝 깜짝 놀라는구나.
너도 이런 누나를 보면서 얼마나 원통할까? 너는 그 곳에서 혼자 외롭고 쓸쓸한데..
니가 생전에 농사지을 때 많은 것을 의논하면서 같이 보냈던 나영이 엄마도 없는데..
너도 한 번쯤은 모든 이들이 보고싶겠지..
덧없이 가는 세월 속에서 우리 모두는 조금씩 너를 잊어가고 있는데..
아마도 너는 그 때 ,그 날, 그 시간을 멈추고 우리 모두를 그 때 그대로 기억하고 있을거야. 너를 잊지 않을께.
꼭 다시 만나는 날까지... 너무 섭섭해 하지마
내 동생 상현아
오늘은 너의 작은 누나와 너의 동생들과 니가 생전에 찍었던 추억 속의 사진을 주고 받고, 또 누나는 우는구나.
이 누나는 지금 이 순간, 이 현실도 너무나 싫구나,
오늘은 2월 13일, 13이란 숫자도 아마 누나는 죽을 때까지 저주하는 숫자가 될 거야.
음력과 양력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니가 태어난 날은 9월 13일, 세상을 떠난 날은 12월 13일.
우연치않게 같은 날이 되고 말았어.
내 동생 상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대답 좀 해줘. 13이란 숫자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기다릴게
니가 생전에 쓰던 지갑이며 통장, 도장을 누나 집에 갖다 놓는 바람에 이제는 니 도장을 집으로 부쳤구나.
농사지으면서 원예조합에도 가입했던 너라 도장이 필요하다고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이 모든 것들은 너의 자리인데, 니가 그 자리에서 살고 있어야 하는데 너의 빈 자리가 너무 슬프고 쓸쓸하구나
보고싶다 내 동생, 보고싶다 니 자리에 니가 있는 모습을....
기다린다 내 동생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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