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떠난 110일...

정영희 2013-10-08 03:14 2468 0
여보.. 잘 쉬고 있죠? 울 아들과 저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 떠난지 110일... 세어보니 그러네요. 그때 보다 덜 울고 그때보다 더 잘 자고 그때보다 더 잘 먹고 그때보다 더 잘 웃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당신 원망하지 않고 차분히 내 할일 하나하나 조금씩 해 나가고 있지요. 우리 아들... 당신 닮은 우리 아들.. 이제 글씨가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얼마나 대견한지.. 당신이 봤다면 그리 좋아했을텐데요.. 씩씩하게 잘 지내려 하는데.. 갑자기 툭 터지는 눈물은 어쩔 도리가 없어요. 설겆이 하다가.. 텔레비젼 보며 웃다가.. 길을 걷다가... 아들이랑 놀다가... 책 읽다가.. 그냥 아무때나 갑자기... 당신 생각한 것도 아닌데... 그냥 툭 터지는 눈물은 나도 모르게 그냥.. 터져 나오네요.. 지금 이글 쓰면서도 나는 눈물콧물바람이네.. 미안해요.. 여보.. 웃으면서 당신 편지 쓰려 했는데.. 잘 안되네.. 지금 여긴 가을입니다. 오곡 과실이 익어가고 코스모스에 갈대에.. 낙엽도 보이고.. 이밤 지나면 당신한테나 다녀올까요? 조용히 가서 당신 만나고 올까요? 보고 싶어요... 한없이...보고싶은데.... 당신은... 말이 없네요.. 우리 아들, 나.. 당신도 우리 보고싶지요? 가을비 내릴테지만 우산 하나 들고 당신 보러 갈래요. 가서 우리 두리 데이트나 하게요.. 많이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러 갈테니 꽃단장 하고 있어요.. 내 사랑.... 사랑해요..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작성은 SNS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